취미

마트에서 만난 도라지, 직접 심어본 도라지 이야기

오전일곱시이십분 2025. 5. 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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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장을 보러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눈에 띈 뿌리 채소 코너. 쪽파, 도라지, 더덕이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는데, 유난히 눈길을 끈 건 바로 도라지였습니다. 어릴 적 도라지 무침을 먹고 혀끝에 남던 쌉싸름한 맛이 떠오르기도 했고, 무엇보다 예전부터 꼭 한 번 직접 도라지를 심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 터라 망설임 없이 집어 들었습니다.

마트 판매중인 도라지와 더덕

 

가격도 꽤 합리적이었습니다. 도라지는 1팩에 3,990원. 더덕은 1팩에 8,990원이였어요. 국산이라는 점에서 만족스러웠고, 포장 안에는 굵직한 도라지 뿌리들이 잔뿌리를 촘촘히 달고 있었습니다.


도라지는 왜 심어보고 싶었을까?

도라지 팩

 

도라지는 그저 식재료가 아닙니다. 알고 보면 노지에서도 월동이 가능하고, 봄부터 여름까지는 보라색 종 모양의 꽃도 피워내는 아름다운 식물이죠. 뿌리부터 꽃까지 감상할 수 있는 그 매력 덕분에 정원이나 화단에 심기 좋은 다년생 식물로 인기입니다. 게다가 도라지는 기관지 건강에 도움을 주는 사포닌이 풍부해, 약용 가치도 큽니다.

 

 

싱싱한 도라지 뿌리

 


도라지 고르기부터 심기까지

마트에서 도라지 1팩을 가음에 품고 집으로 돌아와 포장을 열어 그중에서도 특히 잔뿌리가 잘 살아 있고 생기가 있는 도라지 네 뿌리를 골라냈습니다. 심을 땐 아래 사항을 고려했어요.

 

뿌리 길이에 맞춰 흙을 깊이 파기

  • 도라지는 뿌리가 깊게 뻗기 때문에 얕게 심으면 성장이 어렵습니다. 도라지 길이만큼 화단에 깊게 땅을 팠습니다.

업그레이드 되기 위해 대기중인 도라지

 

도라지 심을 노지 구덩이

 

 

도라지 간격 확보

  • 뿌리가 뻗을 공간이 필요하므로 약 15~20cm 간격을 두고 심었습니다.

절반만 흙 덮어진 다양한 모습의 도라지

 

 

방향 고려하여 뿌리 세우기

  • 잔뿌리가 아래로 향하도록 똑바로 세워 심는 것이 중요합니다.

흙 덮기와 물 주기

  • 뿌리가 공기 중에 노출되지 않도록 흙을 잘 덮은 뒤, 흙이 가라앉을 정도로 충분히 물을 주었습니다.

노지 흙과 하나가 된 도라지

 

도라지 심는 건 마치 보물을 묻는 기분이었습니다. 이 작은 뿌리가 내년 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도라지 키우기 팁

도라지는 처음에는 잎이 작게 올라오고, 시간이 지나면 무성한 잎과 꽃이 핍니다.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햇볕이 잘 드는 곳에 심기: 도라지는 양지식물이므로 햇살이 풍부한 장소가 좋습니다.
  2. 배수가 잘되는 흙 사용: 과습은 뿌리 부패의 원인이 됩니다.
  3. 초기에는 자주 물주기, 이후에는 건조하게 키우기
  4. 뿌리 수확은 2~3년 후: 약효와 굵기가 충분해지는 시점을 기다려야 합니다.

자연과 함께하는 소소한 힐링

도라지를 심는 이 짧은 시간이 왠지 모르게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습니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고, 물을 주는 그 모든 과정이 자연과 교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마트에서 구매한 뿌리 하나가 이렇게 큰 즐거움을 줄 줄 몰랐어요.

혹시 여러분도 마트에서 만난 도라지를 화단에 심어보는 건 어떨까요? 먹는 재미도 있지만, 키우는 재미,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기쁨은 그보다 더 큰 감동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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